와카타케 나나미의「다이도지 케이의 사건수첩」입니다. 지하철에서 키득거리며 웃다가 미린뇬 취급 받았네요. 내용이 무척 경쾌합니다. 그림은 리브로에서, 내용은 78~79페이지 부분이예요.
졸지에 범죄자의 딸이 가출한 것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몰린(?) 가엾은 다이도지.
“나리!"
다이도지는 눈을 떴다. 원숭이 조지가 땀을 닦으며 울상이 되어 자기를 노려보고 있었다.
“너무하시잖아요.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고 의논을 드리러 찾아왔는데 주무시다니요.”
“그래도 그렇지.”
다이도지는 하품을 하고 입가를 닦았다.
“나한테 건강법을 소개하라는 건 번지수가 틀리잖냐.”
“누가 언제 그러니 이야기를 했어요. 애초에 나리가 제 온갖 실패담을 세상 사람들에게 공표하시니까 이렇게 된 거 아니에요.”
“장소하고 이름을 모르게 했잖아.”
“그래봤자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요.”
원숭이 조지는 들고 온「죽어도 안 고쳐져」의 책장을 팔랑팔랑 넘기기 시작했다.
“반투명 비닐봉지를 쓰고 편의점을 습격했다가 산소가 부족해서 빈혈을 일으켜 쓰러지는 바람에 위협중이던 점원이 구급차를 불러주는 꼴이 된 얼빠진 강도. 이거 제 이야기잖아요.”
“... 그러고 보니 너, 옛날부터 망상이 심했지.”
“전화 통화를 하던 회사원이 땅바닥에 놔둔 보스턴백을 낚아챈답시고 목줄을 풀고 산책하던 개를 끌어안는 바람에 오른팔을 덥썩 물려 병원으로 실려 간 칠칠치 못한 가방 들치기. 이것도 저잖아요.”
“아니라고 해도 안 믿겠지.”
“빈집을 털려다가 서른 명이나 되는 신자가 묵언 수행중인 신흥종교 교주네 집에 뛰어든, 불행할 정도로 재수가 없는 도둑. 이것도 저죠?”
“뭐,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하든지. 하지만 어디나 하나마키 조지 짓이라고 쓰여 있지는 않잖아. 난 분명히 가명을 썼다고, 가명을.”
“그「가명」이 너무하잖아요.”
원숭이 조지는 다이도지의 코앞에 책을 들이밀었다.
“가명이면 가명답게 야마다 이치로나 뭐나 뭐 그렇게 쓸 것이지, 뭡니까, 이 토끼 맥스(가명)은!”
“하나마키 조지하고는 완전 동떨어진 이름이잖냐.”
다이도지는 가슴이 뜨끔했지만 필사적으로 얼버무렸다. 원숭이 조지는 눈물을 글썽이며 입을 비쭉거렸다.
“그래봤자 제가 원숭이 조지라고 불린다는 것쯤은 마누라도 알아요. 토끼 맥스가 누굴 가리키는 건지 생각 안 해도 바로 안다고요. 마누라는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겠다, 이 식충이야, 하고 절 걷어차지를 않나, 딸애는 불쌍하게도 친구한테 따돌림 당해서 가출해버렸다고요. 어떻게 하실 거예요.”
한줄 짧은 감상 : 가출한 딸의 심정도 납득이 간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