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폰이 칸에 체크카드 두 개를 꽂아두고 사용 중인데 점심을 먹으러 가려고 보니 하나가 비었다.
순간 웨엥 소리를 돌아가는 두뇌. 내가 이걸 어디다 뒀더라.
업무용 가방을 뒤지고 머리를 긁적거린다. 있을 법한 자리에 없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쓴 건 언제지?
연휴가 끼면서 딱히 쓸 일이 없었는... 월요일에 편의점에 갔던 적은 있... 그 다음엔? 흐음.
분실신고를 할까 싶다가도 까똑 울리는 사용처 안내문자는 없었다는 점에 안도한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둔 장소가 아무리 노력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책상? 서랍장 위? 겉옷 주머니 속? 워매, 깜깜하다.


- 피고는 지난 3월 19일 강남 압구정 모 처의 술집에 방문하여 이 땡땡 직원과 독대하고 신용카드로 이백십일만삼천이백원을 결제했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까??


기억이 날 거 같냐.
검사물 판타지 소설을 읽다가 혀를 찼다. 나이 마흔 넘어가면 그딴 건 머리에 안 남는다고.
아따, 내 체크카드. 이게 발이 달렸네.


빨래하려고 벗어둔 바지 주머니에서 찾음.

Posted by 미야

2023/05/04 10:26 2023/05/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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