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탐정 갈릴레오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이 재밌어서 어렵게 찾아봤습니다.
2007년에 방영되었다던 탐정 갈릴레오입니다.
그런데... 어라. 이건... 왜?

감상은 위의 캡춰화면 두 개로 압축하겠습니다.

정말이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진지 압박감 100%의 소설을 아쉬울 것 없다며 단박에 개그물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파트너로 등장하는 여형사는 공무원으로 월급 주기가 아깝습니다. 손수건에 얼굴을 묻고 거짓으로 앵앵 우는 시늉을 할 적엔 신발로 뒷통수를 까고 싶더라는...
이보라카이. 여자의 무기는 눈물이 아니야. 그건 고도의 심리전이라고 하는 거라고.

여성 캐릭터는 왜 항상 바보에다 얼간이로 묘사하는 걸까요. 원작에서의 구사나기를 빼고 (빼고? 본청으로 옮겨간다는 그 제비 오라버니 같은 구사나기는 또 뭐야!) 드라마에서는 엉뚱하게도 가오루라는 신참을 집어넣었는데 더헛 소리가 절로 납니다.

수사는 민간인이 아니고 형사가 하는 거다. 쫄래쫄래 따라다니면서 <알아내셨쎄요?> 졸라대는 건 형사가 하는 일이 아니쥐! 이래선 미남 조교수와 그 빠순이 구도밖에 안 되잖아?

일본드라마의 한 유형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 거북한 만화적 과장이라는 건 말이죠. 놀랐다고 하면 몸을 경직시키며 어깨를 흠칫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으악 외마디 소리를 질러대고 눈을 땡그랗게 뜨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귀엽게 보인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눈빛 하나만으로 오만가지 잡동사니 감정이 읽혀지던 샘 윈체스터 생각이 나서 한숨이 푹푹 나왔달까, 괜찮은 소재에 빵빵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못봐주겠더라고요.

뭐, 재밌게 보신 분들께는 다소 죄송스럽고.
소설이 아니라 드라마를 먼저 봤다면 감상이 달라졌을지도?

Posted by 미야

2008/08/17 10:06 2008/08/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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