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귀재 카몬 나나미와 최고의 아티스트그룹 CLAMP가 만나 선보이는 일본 민속신앙 속에 숨겨진 기이하고 섬뜩한 세상! <- 이라고 출판사는 선전.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이 사건도 작은 호기심이 계기였는지도 모른다. 대학에서 민속학을 공부하는 미야치 노리유키는 스와 신앙에 대해 야외 조사를 하던 중, 북 알프스 산중에서 줄기에 낫이 박힌 기묘한 신목을 발견한다.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학문적 흥미가 생겨 나무에서 낫을 빼내고 마는 미야치. 그러나 그 행위를 마을 사람들에게 들켜 그는 신목에 다시 신을 봉인하기 위한 <마츠리>에 참가하게 된다. 일단 의식이 집행되기 전까지 마츠리에 대해 조사해보던 미야치는 그 마을 신주의 핏줄을 이은 타카후지 마사야와 그 여동생 아즈사의 존재를 알고 연락을 취한다. 그러나 그것이 불길한 ‘안’의 마츠리를 일으키는 ‘만남’이 되리라는 것을, 그는 몰랐다. <- 이걸로 책 한 권 다 읽음. 더 이상 내용 없음.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의 줄거리인데 이게 전부.
.......... 뭐 이런 것입니다.
읽는 내내 팔짱을 끼고 귀적에 오른 숙부 생각이라도 하고 있는 추젠지의 표정을 짓고 있었... 교고쿠도라면 뭐라고 반응했을까 무척 궁금하더라고요.
내용은 일단 진지합니다. 개그빨이라고는 요~만큼도 없고요, 그렇다고 무스스하거나 오맛 소리가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만큼 원인과 결과가 너무 또렷하게 짐작이 가서 뒷장으로 가면 이런 장면이 나오겠거니 쉽게 예상이 갑니다.《축제 = 제사》라는 공식에서 희생은 불을 보듯 뻔하잖습니까. 곡물을 바치는 제사도 있지만 인류는 대체적으로 동물을 신에게 바쳐왔으니까요. 그리고 가장 고귀한 동물은... 네엥. 인간입니다.
고대 남아메리카 제국에서 가장 고귀하게 생각한 제물은 왕의 생식기에서 뽑아낸 피, 더하기 왕비의 혀에서 뽑아낸 피였다고 합니다. 왕과 왕비는 아마 죽을 맛이었을 겁니다. 절기마다 신관들이 칼을 들고 신체에서 가장 고통을 느끼는 부분을 대놓고 찔러댔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여담인데 제국 멸망이 임박했을 적엔 왕과 왕비는 더 이상의 제물을 바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도자가 권리만 챙기고 책임을 외면하면 나라는 흔들린다 - 시대를 초월하는 법칙입지요.
어쨌든 일본 신화나 마쯔리의 설명이「외국인」의 시선에선 대단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깡통차기》와 접목시킨 건 아주 깜찍했습니다! 전 이 부분만큼은 정말 감동했습니다.
일단 CLAMP의 일러스트는 낚시이고.
전통 일본 문화에 생소하다면 이 책은 그냥 재앙일 수 있습니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