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다 거실에서 잠이 들었다. 갑자기 아내의 자지러지는 비명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어난다. 놀란 남편은 2층에 있는 아기 방으로 서둘러 올라간다. 이상 없음을 확인한 찰나 아기의 얼굴 위로 두 방울의 선혈이 떨어진다. 천장을 올려다보니 창백한 안색의 아내가 배가 갈라진 채 벽에 달라붙어 있다. 비명을 질러대기가 무섭게 폭발하듯 화염이 일고, 천장에 달라붙은 아내는 속수무책으로 타들어간다.
미국판 전설의 고향. 드라마「수퍼내추럴」의 프롤러그입니다.
에... 2% 부족한 심령 호러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까, 없을까... 아직 6화밖에 못 봤습니다만, 미국 퇴마사는 유령에게 권총을 갈긴다라는 사실에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동생 샘의 핀잔 그대로 유령에게 총알이 무슨 소용이 있답디까. 그래도 화끈한 형님께선 동생의 생명을 위협하는 아줌마 유령에게 사정 안 봐주고 총알 세례를 퍼붓더군요. 역시 미국이야,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부적이나 주문도 영... 드라마에선「장사도구」설명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네요.
최근 동양 귀신이 헐리우드에 많이 진출했다는 걸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나「링」! 코믹 패러디 영화인「무서운 영화」에서 노골적으로 따라하더니 곳곳에서 사다코 출연!! 깨어진 거울 속에서 저주받은 블러드 메리가 기어나오는 장면은 더도 말고 사다코 그 자체! 텔레비전이 아니라 거울이라는 것만 달랐지 그 엉거주춤한 각기춤 포즈까지 판박이!「죽음의 물」편에서 호수에서 눈만 빼꼼 내밀고 있던 어린 소년의 모습은「주온」! 더러운 물에서 죽어가는 희생자는「검은 물 밑에서」에서 모티브를 많이 빌려왔더군요.
하긴 사람이 원한을 품고 죽어 귀신이 된다는 설정 자체가 동양풍이죠. 서양에선 사람은 죽으면 천국 내지는 지옥으로 고 어웨이 하는 법이라고 믿어졌으니까요.
그래도 유령보단 역시 미남 형제들에게 시선이 가는 것도 사실인지라... (발그레)
무서운 종류지만 가볍게 즐기기엔 딱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