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어째서...

강박관념이라는게 이렇게 갑자기 생기는 수도 있구나 하고 새삼 절망이라는 것을...;;
지갑 속에 얼마씩 넣고 다니세요?
모 광고 카피처럼 카드 딱 한 장... 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 저는 5만원에서 10만원 가량을 넣고 다닙니다.
그런데 지갑 속의 모든 지폐를 인물이 앞으로 오게끔 정리를 해둬야 직성이 풀려요.
거스름돈을 받을 적에 앞뒤면이 섞여있으면 대왕 짜증을 느껴요. 지폐를 접어서 주면 거의 분노를 느끼는 수준... 어우야.

- 왜 그러는 거야아아아~!! 양말통에 팬티 브라까지 한꺼번에 쑤셔넣고 화장품 보관함에 도장이니 피규어니 열쇠고리니 향수니 하는 것까지 함께 굴리는 주제에 이게 무슨 광란의 강박증세란 말이냐~!!

차곡차곡, 접힌 주름이 있으면 손가락으로 빳빳하게 잘 펴서, 순서대로 정리까지 하는 날 보며 [완전히 맛 갔어] 를 외치고 있습니다.
한달 전부터 이러기 시작했는데 도대체 원인도 모르겠고, 까닭도 모르겠습니다.
쭈그리고 앉아 지갑 정리를 하는 모습, 몰라서 그렇지 엄청 흉해요...
방 청소를 너무 안 해서 이상한 방향으로 정리 벽이 튀어나간 듯한 느낌.
청소기조차 돌리지 않아 방이 아니라 돼지우리 수준.
이래선 안돼 - 라고 생각하다보니 맛이 가 버렸다?
어쩌면 그럴지도.

비가 오면 시원해질 줄 알았는데 습도 덕분에 오히려 더 못 참겠네요.

Posted by 미야

2006/08/17 08:57 2006/08/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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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까뮤 2006/08/18 12:46 # M/D Reply Permalink

    아, 그정도 강박강념을 좋을지도요. 심한 것도 아닌데 나만의 센스라고 생각하세요. 또, 방정리야 천처히 하다보면....^^;; 저도 얼마전에야 (겨우) 방정리를 했는데 다시 어질러짐을 느낍니당......;;

    1. 미야 2006/08/18 15:55 # M/D Permalink

      은행에 입금처리해야 하는 230만원을 [세종대왕님 얼굴이 앞으로~] 라며 열심히 만지작대고 있노라면 뭔가 [잘못되었다] 라는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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