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세사리, 그 깊고 오묘한 세계

루릴님 비즈 작품을 평소 잘 구입하곤 합니다.
오랜만에 세일 상품이 올라와서 이때다 하고 충동구매를 했는데요.
하루만에 총알 배송된 팔찌를 좋아라 하며 착용하려고 하다 으억 하고 말았습니다.

악세사리는 눈으로 보는 것과 착용했을 시가 매우 다릅니다.
하트 토르마린을 정성껏 감은 손맛엔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나 이와는 별도로 더 놀라운 것이... 이럴 수가. 도착한 물건은 착용이 되지 않는, 진열장 전시용 팔찌였습니다.

- 전문가가 이런 초보적 실수를?!

일단 길이가 빡빡합니다. 체인의 성격상 더 길게도, 짧게도 할 수 없는 처지였는데 차라리 길었으면 좋았을 겁니다. 어중간하게 짧은 쪽으로 커팅했더군요. 게다가 목걸이에서나 쓰는 작은 채움 장치! 팔찌를 착용하려면 한쪽 손밖엔 사용할 수 없지요. 목걸이 줄을 채우는 식의 고난도 동작은 무리입니다. 줄이 짧으니 잡아당길 수도 없고 당겨봤자 한쪽 손으론 원석이 주렁주렁 달린 4mm짜리 작은 고리엔 꿸 수 없습니다.

게시판에 이건 아니다, 라고 쓴 소리를 적었습니다.
루릴님은 작품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반품하라 말씀하시더군요.
그치만 이미 펜치를 들고 손본답시고 마구 망쳐놓은 상태.
상품을 훼손한만큼 반송 불가.
다시 팔 물건이 아닌 만큼 훼손 여부를 상관하지 않겠다고 루릴님이 다시 답변을 주셨지만 이걸 도로 보냈다간... 욕 먹죠.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고요?
팔찌는 목걸이가 되었습니다...;; 쿨럭쿨럭.
다만, 연결한 줄과 원래의 팔찌 줄 색이 많이 달라서 다시 손을 더 봐야겠습니다.
추가 재료비 때문에 마음이 쓰라립니다.
아, 팔찌... 비싸게 주고 샀는데! 이렇게 사람을 마음 고생시키냐.

혹시 악세사리 만드는 취미 가지신 분이 있으시면 완성 후 꼭 착용을 해보라 권해드립니다.
악세사리는 그냥 눈으로 보는 것과 착용할 때의 느낌이 많이 달라요.
그리고 착용 방법이 어렵거나, 착용 뒤에 문제가 있으면 안됩니다.
무거워서 뚝 떨어지는 귀걸이, 뒤로 돌아가는 장식, 꼬여버리는 목걸이 등등.
작은 구슬의 세계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Posted by 미야

2006/08/03 10:35 2006/08/03 10:35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98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1895 : 1896 : 1897 : 1898 : 1899 : 1900 : 1901 : 1902 : 1903 : ... 1974 : Next »

블로그 이미지

처음 방문해주신 분은 하단의 "우물통 사용법"을 먼저 읽어주세요.

- 미야

Archives

Site Stats

Total hits:
991754
Today:
108
Yesterday:
324

Calenda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