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전환용 휘갈휘갈 끄적이. 연결이 안된다고 하면 말고.
트라이 11화를 시청하셔야 이해가 되는 구석이 99.8% 됩니다. ^^


포커 페이스라는 말이 있다.
게임 중에 나쁜 패가 들어와도 내색을 하지 않는 프로 포커꾼을 두고 하는 말이자, 그 얼굴에 싫고 좋고의 감정이 일절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를테면 그라바스의 못 말리는 스승처럼 말이다.

평소에는 무표정.
폭발 직전으로 화가 나면 살짝 웃는다.
당장 죽게 생겼어도 눈썹 찌푸리는 일 없다.
아파도 시큰둥, 졸려도 시큰둥.

본인의 주장으로는「늙으면」저절로 그렇게 된다고 하지만 그라바스가 보기엔 천성이다. 왜냐하면 그라바스의 할머니인 세일룬의 성신 여왕마마는 쉬어 꼬부러진 나이에도 불구하고 굴러가는 가랑잎만 보고도 까르르 웃기 때문이다. 세일룬 왕실 극단에서 연출한「정의의 용사 만만세」연극을 관람하다 지나치게 흥분, 만장하신 가운데 틀니를 3층 아래로 날려보내는 줄도 모르고 와- 하고 고함지른 에피소드는 무척 유명하다.
나이를 먹으면 감정이 무뎌진다고? 그래서 표정이 없어진다고?
처녀가 시집 가기 싫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레벨의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라바스의 스승이 포커 페이스인 건 나이 탓이 아니라 순전히 성격 탓인 것이다.

그렇지만 제르가디스 그레이워즈가 혹시라도 몸 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돌덩이 인간이 된 건 아닐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때때로 그는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 보는 사람 민망하게 다양한 표정을 연출하곤 했으니까.

『사부.』
『응.』
『이마에서 땀이 뚝뚝 흘러.』
『무, 무시해.』

무시할 수 있으면 진작에 무시했지.
그라바스는 눈꼬리를 치켜뜨고 스승을 훔쳐봤다.
저 대단하신 인간이 오늘따라 쩔쩔매고 있다. 오줌 마렵다는 표정에다가 목이 졸려 숨막히다는 얼굴이다. 손가락을 정신없이 딱딱 튕기긴다. 마른침이 목구멍 너머로 꼴딱꼴딱 넘어가고 있다. 약간의 자극만 주면 - 이를테면 옆구리를 꼬집는다거나 하는 식의 자극을 가하면 당장 숨 넘어갈 것처럼 보이고 있다.

46억 8천만 골드라는 거액의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도 아니겠다, 내일 식을 올릴 신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도 아니겠다, 빵점 맞은 산수 답안지를 선생님에게 들킨 것도 아니겠다... 미칠 노릇이다. 그들은 조촐한 규모의 신전 앞으로 그저 구경을 나왔을 뿐이다.

『이건 말도 안돼. 코로네 산에 있던 것이 언제 이 동네로 옮겨온 거야?!』
『코로네 산이라니오? 사부.』
『있어, 있어. 하여간 그런게 있었다구. 하지만 진짜 말이 안돼.』
『뭐가 말이 안된다는 거예요. 네?』
제르가디스는 소년의 질문에 답변은 하지 않았다. 대신 식은땀만 줄줄 흘려댔다.
『이놈의 징그러운 결혼의 신전이... 왜 이런 곳에 떠억 하고 버티고 있는 거야!』

응? 이런 곳에 버티고 있으면 안 되는 건가?
그라바스는 고개를 들어 결혼의 신전의 위풍당당한 면모를 감상했다.
학교 운동장의 약 두 배 크기. 규모를 따져서는 일반적이다. 전형적인 샌드위치 스타일의 건축으로 반반하게 깎은 돌이 건물의 지붕을 일직선으로 덮고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그놈의 돌로 빚은 샌드위치가 옆으로 기우뚱 기울어져 있다는 것. 언덕 위에 세워진 것도 아닌데 건물 전체가 한쪽 방향으로 쏠려 있다. 따라서 신전 안에서 어쩌다 물을 엎지르면 바닥에 그냥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맹렬한 속도로 흐르기 시작한다. 게다가 기울어지는 방향이 수시로 변한다. 지반 아래로 특수한 장치를 해놓아 흡사 시소를 타듯 건물이 부드럽게 위 아래로 요동치며 움직이게 되어 있다.
장관이다. 돌로 만들어진 대형 샌드위치가 요동치며 움직인다.
그라바스는 이 구조가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멀미를 느끼는 체질이라면야 곤란하겠으나 건물이 좌우로 파도치듯 움직일 적마다 건물 안 복도를 걷는 사람들은 누구랄 것 없이 스릴 넘치는 경험 - 최악의 경우는 넘어진다 - 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래. 누군가 그랬지. 결혼은 가슴 두근거리는 모험이다, 라고.
그러니까 옳거니. 타이틀이 결혼의 신전이다.

『관광 안내책자에 의하면 이곳 명물이래요.』
『언제부터. 언제부터인 거냐.』
여전히 식은땀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중인 사부를 대신하여 그라바스는 안내책자로 코를 박았다.
『흐음. 잠깐만요. 이곳에 세워진 건... 최후의 벽돌을 쌓아올린 시기는 60년 전으로 올라간대요. 유서 깊은 결혼의 신전.... 여기 소개 책자를 보면요, 그 최초의 건설은 무려 90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지만 안타까운 사건과 맞물려 원래의 신전이 박살나는 사고가 있어...』
『허걱-』
『누구인지 그 신원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소문으로는 어떤 마도사 일행이 천벌받을 짓을 저질러 대자연의 경이로움 그 자체였던 코로네 산이 돌조각 하나도 남기지 않고 붕괴...』
『히익-』
『이를 안타깝게 여겨 예전 그대로는 아니지만 일부만이라도 그 모습을 복원하여 오늘날에 이르다.』
『내 잘못 아냐! 내가 안 그랬어!』
『사부?』

입술은 굳게 다물려 한 일자.
마지막으로 제르가디스는 목소리에 힘을 주어 강하게 주장했다.
『내가 안 그랬다니까!』

누가 뭐라고 그랬나?
그라바스는 이상하게 굴고 있는 선생님을 무시한 채 안내책자 속의 그림으로 시선을 주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원래의 신전 모습이 상세한 세필화로 묘사되어져 있었다.

오, 위대한 대 자연의 경이.
뾰족한 산 정상 위로 커다란 신전이 올라가 있다. 신전은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곳에 안착한 방주처럼 보인다. 툭- 하고 건드리면 그대로 산 비탈길로 곤두박질 칠 것처럼 아슬아슬하다. 그러나 결혼의 신전은 사나운 폭풍과 비바람에도 살아남아 약 500여년간 그 지방의 명물로 굳건한 지위를 획득...
그라바스는 눈을 한번 깜빡거리고 다시 그림을 응시했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산의 모습이 보면 볼수록 특이하게도 생겼다.
정상으로 가면 갈수록 뾰족해지는 삼각형이라기 보다는, 뭐랄까. 적나라하게 말해서...

『마치 또...』
『스톱! 그걸 말하면 끝이다!』
사부가 얼른 그라바스의 입을 틀어막았다.
『읍?』
『똥처럼 생겼다, 라고 말하려고 했지? 안돼, 안돼. 그런 건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라고.』
『자기는 말했으면서. 치이-』
『그야 난 만사 초월한 노인네잖아. 하지만 넌 아니라구.』

제르가디스는 입을 내어민 제자에게 눈을 흘기고는 안내책자를 빼앗아 들었다. 이어 손가락까지 흔들어대며 일장 훈계.
『잘 들어.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면 여자 아이들이 싫어한다고.』
『여자에게 인기 없어도 괜찮다, 뭐.』
『철 없는 소리! 죽어라 좋아하는 여자 아이에게 보기 좋게 차이고 나서도 그런 쉰 소리가 나올 것 같아? 울음밖에 안 나와. 나처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기술을 닦아. 이 사부를 보라구. 늙어서 옆구리 시려운 처참한 내 꼬락서니를. 인기 없어도 괜찮아? 떽.』
그리곤 먼지가 나도록 안내책자를 손바닥으로 팡팡 때렸다.
『알겠냐. 이렇게 말하는 거다.「그거 참 민망하게 생긴 산이네요.」알겠나! 똥이라고 적나라하게 말하면 듣는 사람이 인상을 구긴단 말이야.』
『그거 참 어렵게 사네. 똥을 똥이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하란 말예요?!』
『아, 진짜아~!! 누굴 닮아 고집이 황소냐. 그라바스. 왕자가 되어가지고 계속해서 똥이 어쩌내 타령만 할 거야?!』
『지금은 왕자 아니다, 뭐. 세일룬 왕족은 수행 중엔 그 지위를 주장할 수 없어요.』

의외의 발언이었던 것 같다. 제르가디스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떠보였다.
『어? 예전에 아멜리아는 세일룬 왕족 증표를 품에 숨기고 다녔는데?』
『그거야 할마마마가 반칙을 한 거고.』
그라바스는 두 팔을 머리 뒤로 돌리고 웃었다.
아아, 할머니. 당신도 참.
『어쨌든 말이죠. 모처럼 사부 말씀이니까 그렇게 하도록 할게요.「그거 참 민망하게 생긴 산이네.」됐죠?』

저 남자의 과거가 의심스럽다.
여자, 여자, 여자 아이.
「인정 사정 볼 거 없다」가 모토인 남자가 여자 아이라면 꿈뻑 죽는다. 거기다 제자에게 하는 입버릇이「여자에게 사랑 받아라」다. 왕년에 어떤 실연을 했기에 그토록 한이 맺혔을꼬? 오죽하면 어린 제자의 등을 떠밀어「애인을 만들어라」라고 부추긴다.

소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혼잣말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과 반드시 결혼해라. 나쁘진 않은 말이지.』
『어? 그런 문구가 어디 써있니? 그라바스.』
결혼의 신전 앞이니까 돌판에 그런 내용의 문구라도 세겨놓은 모양이라고 착각한 것 같다. 제르가디스가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열심히 뭔가를 찾았다.
그라바스의 입이 조용히 일그러졌다. 그리고 무서울 정도로 정중한 궁중어법으로 말했다.
『그게 바로 평소 사부 입버릇이잖소. 착한 사람이 되라던가, 훌륭한 국왕이 되라던가, 현명한 심판자가 되라는 말은 한 번도 하지 않고 말이오. 그저 하는 말이라는 건 사랑을 해라. 그리고 그 사람과 결혼해라... 단순해서 마음에 들긴 들더이다만. 기억이 나지 않소?』
『...(중얼)』
『자, 그만하고 안으로 들어가봐요.』

어차피 왕도 인민도 인간.
사부는 그래서 현자다.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행복해지라고만 말하고 있으니까.
명예도, 권력도 한 순간의 허망한 꿈.
쫓아야 할 것은 그저 사랑이다.

『왕이 사랑만 해서 괜찮을까 몰라.』
염려가 아주 안 된다고 하면 그건 새빨간 거짓말.
하지만 전쟁만 하는 왕보다 엄청 좋잖아?
사랑을 하는 왕.
그라바스는 가슴을 폈다.
언젠가 멋지게 사랑을 해야지.

두 사람이 결혼의 신전 입구에 도달했을 적엔 제법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관광 명소인 만큼 입장 티켓을 끊는 모양이었다. 그라바스는 손에 동전 지갑을 쥐고 어딘가로 적혀있을 요금표를 눈으로 찾았다. 어른 하나, 아이 하나. 얼마면 되려나.
이때 그의 스승이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아냐. 입장권은 나중이다. 구슬 뽑기 기구의 손잡이부터 돌려야 해.』
『네? 지금 뭐라고요? 사부.』
『저 안에 들어가려면 먼저 색색의 구슬을 뽑아야 한다고.』
의심의 눈초리가 또 날아갔다. 색색의 구슬이라니? 구슬 뽑기?
그라바스는 몸을 휙 돌려 스승을 정면에서 응시했다.

『그건 어디서 들은 내용인가요? 사부. 안내 책자에서도 못 봤는데.』
『핫! 으! 그게 그러니까... 으음... 옛날에 귓동냥으로 얼핏 들었던 내용이야.』
흐응. 워째 대충 얼버무리는 것 같은데.
『내가 직접 봤다는게 아니고. 진짜야!』
저 느낌표. 아무리 봐도 수상하다. 느낌이 영 거짓말 같은데.
『하여간 정말이야. 손잡이를 돌리면 길게 내어민 혀에서 구슬이 나와. 돌로 만들어진 사람 얼굴 조각인데 이렇게, 이렇게 생겨서... 막대를 돌리면 또르륵하고 구슬이...』
손모양에 발짓까지 해가며 설명을 하는 걸 봐서는 꾸며낸 이야긴 절대 아니겠고.

그라바스는 의심스러워하는 눈초리를 스승에게 고정시킨 채 입구 쪽으로 가까이 걸어갔다.
그가 열심히 묘사한, 사람 얼굴 모양의 구슬 뽑기 기구는 어디로도 보이지 않고 있다.
흐음. 그럼 안내원으로 생긴 사람에게 가서 물어보도록 하자.

『실례합니다.』
『결혼의 신전을 방문한 걸 환영한다, 얘야! 무엇을 도와줄까?』
커다란 노란 삿갓을 뒤집어 쓴 안내원이 반색하며 허리를 숙였다. 아무튼 그라바스는 아직 어렸고, 소년과 눈높이를 맞추려면 키가 큰 어른이 알아서 허리를 굽혀야 함은 어쩔 수 없었다.
소년은 일부러 천진난만한 아이의 목소리를 냈다.
『무엇 좀 물어볼게요. 아저씨. 혹시 이곳에 구슬을 뽑는 기구가 있나요?』
『아항~ 알았다. 저걸 보고 싶은 거구나? 그치?』
스무 살 남짓의 젊은 안내원은 싱긋 웃으며 한쪽 방향을 향해 손가락질 해보였다.

엑-
정말 있다.
강력한 충격을 받아 얼굴 조각의 일부가 망가졌지만 말이다.

길게 내어민 혀는 일부만 붙어 있다. 보기 좋게 뚝 떨어져 나간 것이... 덕분에 형벌을 받아 혀가 뽑힌 죄인 같아 보인다. 그로데스크하다- 라는 것이 그라바스의 느낌이었다. 둥글게 묘사된 눈이 아름답다라기 보다 공포에 질려 부릅뜬 것처럼 다가왔다.
빙글빙글 돌리도록 되어 있는 손잡이 부분은 사람 손 때에 닳아 이미 색을 잃어버렸다. 그나마 기둥 축이 금이 가 지금은 작동되지 않았다.
내부 장치는 제법 간단했다. 조각상의 머릿속은 텅 비어져 그 속으로 색색의 구슬을 가득 담을 수 있었고, 손잡이를 빙글빙글 돌리면 태엽 모양의 장치가 천천히 돌아가 안에 담긴 구슬이 하나씩 배출되게끔 만들어져 있었다. 시장 가판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비뽑기 도구와 아주 흡사했다. 3/1 가량이 깨어져 떨어져나간 뒷통수로 태엽과 나무공이가 훤히 보였다. 보너스로 당시에 씌였던 구슬도 몇 개 눈에 띄었다.
우와- 역시나 엽기적-
오래되어 누런 빛을 띈 구슬이 꼭 말라 비틀어진 뇌를 연상시켰다.
시체와... 잘려진 목... 그리고 박제다.
『이거, 이거. 이래서는 어린이 관람 불가 물건 아냐?』
그라바스는 인상을 찡그리고 얼굴 조각상에서 물러났다. 야한 느낌은 없지만 대단히 난폭하다. 게다가 징그럽다. 믿기지 않는다. 예전엔 저런 끔찍한 걸 두고 손잡이가 맨질맨질 해지도록 열심히 돌렸다는 건가.

『지금은 이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단다.』
당연히 그래야지! 그라바스는 안내원의 설명에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대신 지금은 이걸 사용하고 있지. 자원절약과 신속정확. 영험함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안내원 총각이 활짝 웃으며 내어민 건 색색의 종이 뽑기... 길이는 썽둥 잘린 5cm. 색은 노랑, 빨강, 초록과 보라, 그리고 파랑이었다.
조, 종이? 색종이?!
그라바스의 눈이 휘둥글 벌어졌다.
『그치만 안타깝구나, 얘야. 뽑기 종이는 18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지급되지 않거든. 지금은 사탕 하나로 만족해야 겠어. 뭘 줄까. 핑크색이 좋니? 이거 딸기 맛이란다. 아하하, 섭섭하냐? 이해하니까 인상 펴라. 나중에 더 커서 오면 형아가 운명의 종이를 하나 줄게. 그때 제대로 해보자꾸나.』

그딴 거 안 뽑아줘도 돼~!! 뭘 제대로 해보자는 거야, 뭘~~!!
라고 외치고 싶어도.
입이 굳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라바스는 사탕을 하나 손에 쥐고 스승이 있는 곳으로 퇴각했다.
머릿속이 빙글빙글 돌았다.

『내가 누누이 강조했잖냐. 네가 생각하는 낭만의 낭자도 이곳엔 없다니까.』
제르가디스 그레이워즈가 그거 참 고소하다며 코웃음을 쳤다.
『제목이 결혼의 신전이라면서요, 사부.』
『그건 와전된 거야.』
『그럼 원래는?』
『뽑기의 신전이었어.』

그리 서둘러 둘러대고 남자는 어린 제자의 손을 잡고 입장 티켓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