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 장판을 어쩔까나

1998년에 새 아파트로 입주해 10년을 넘게 살았는데 그동안 장판 도배를 한 번도 하질 못 했다. 이사를 가면 아깝게 버리고 간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것보단 짐이 잔뜩 쌓인 마당에 가구를 밀고 당길 엄두가 나질 않아서다. 비용 문제 또한 만만치가 않고...
견디다 못해 페인트를 사서 내 방의 창틀과 문지방만 발랐는데 다른 방문과 차이가 나서 엄청 웃긴 모양새가 되었다. 그러든 말든 집은 점점 더 허름해지고, 곳곳에서 가난이 줄줄 흘러내린다. 깨끗하게 사용했다고 자부하지만 10년의 시간 앞에선 무용지물이다. 이걸 워쩐다.
이참에 확 싸지릅시다 건의해봤자 누가 통장으로 거금의 돈을 입금해줄 것도 아니고.
내 방만 장판 깐다고 할 수는 없고.
셀프 데코타일을 알아보니 체력이 모지라고.
그나마 많이 싸지도 않다. 견적만 10만원. 우왕, 왜 이렇게 비싸.
예쁘게 꾸미고 살지는 못해도 반듯하게 하고 살고는 싶은게 큰 욕심은 아니지 않은가.

데코타일을 붙여보자 결정을 내려도 저 거대한 책장을 뭔 재주로 들었다 놓았다 하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반코팅 면장갑을 사용해보라고 조언하고 있었다.
빨간색 고무로 코팅된 면을 위로 하게 해서 무거운 가구의 네 귀퉁이에 끼워넣고 밀면 된다나.
그렇게 하면 움직이는지 시험을 해보기로 하고... 일단 반코팅 장갑 두 켤래를 구했다.
움직이면... 지르는 거다.

Posted by 미야

2009/04/08 13:35 2009/04/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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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서랍장

예전에 산 반제품 서랍장이 이렇게 변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천한 콘센트나 구닥다리 협탁은 무시하여 주세요. 워메~ 이것도 사진이라꼬.
크기를 보시라고 DS 게임 타이틀 하나를 바닥에 깔아봤어효.
어중간한 크기 탓에 갖은 코드 및 전선 정리용 서랍장이 되어버렸다능...
게을러서 바니쉬 작업은 안 했어요. 에라 모르겠다 그냥 버티자 생각 중이예요.
메탈릭 아크릴을 섞어줘서 바디에도 윤광이 좀 있어요.
E마트에서 봄맞이 세일을 마침 하고 있길래 포인트 스티커를 구입해 붙였어요. 나비장 만들 적에 곧잘 활용되는 재료죠. 붙이고 나니 정말 예쁘네요.


PS 1 : 원고는 3/1만 진행된 상태예요. 입으로 불 뿜다가 지쳐버려서...
PS 2 : 동물의 숲에서 제 캐릭터의 이름은 쥰쥰이예요. 그 이웃한 침대를 차지한 부캐는 리쿠라고 해요. 쥰쥰은 쥰(潤)을 살짝 바꾼 것, 리쿠는 라쿠(樂)를 바꾼 거지요. 둘이 합쳐 아이큐 100이 아니라 윤락... 아놔. 어쩌다보니 대형 사고.

Posted by 미야

2009/03/25 20:13 2009/03/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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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렌드 2009/03/25 21:53 # M/D Reply Permalink

    오~ 사진으로는 아주 그럴싸한데요.
    스티커가 아니라 스탠실인줄 알았어요.

  2. elsra 2009/03/26 02:24 # M/D Reply Permalink

    와 무척 예쁜데요? 손재주 없다고 하시더니 전혀 그렇지 않으신가 보네요. 나비 스티커도 참 잘 어울리네요. 저도 원래 있던 무늬인 줄 알았어요 ^^

    1. 미야 2009/03/26 07:27 # M/D Permalink

      가까이서 보면 그 말씀 절대로 안 나오지라. 붓자국이 장난이 아니거덩요... (부끄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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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망한겨?

어쩌다 도구와 안료에 대한 책을 발견하면 두께가 상당함에 놀라곤 하는데 솔직히 최하층 빈민 핑크칼라가 되어버린 나에겐 “겁나먼 왕국” 스토리다. 그래서 “물감? 그런 건 슥슥 발라대면 그만이쥐” 가 되어버린지 한참이고, 가지고 있던 도구들도 대부분 처리해서 쓰레기장으로 보내버렸다.

그렇다고 해도 저 밑바닥으로 일부 욕구는 남아 “물감 냄새 아이 좋아~♬” 이고, 가끔은 쓸데없는 것들을 사서 이리저리 장난을 하며 있지도 않은 시간을 쪼갠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것 해야지..........


백그라운드 컬러라는 걸 사서 MDF 나무에 칠하고 나서 당혹감에 빠졌다.

소품 가구라고 해도 서랍이 들락날락인데 약간의 마찰에도 흠집이 생겨선 이건 바른 의미가 없다.


① 안 되겠다 싶어 니스를 발랐다.

② 붓자국이 쥐약이다.

③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며 덧칠했다.

④ 까끌까끌하게 엠보싱. 뭔가 성분 분리가 일어났는데 나로선 알 길이 없다.

⑤ 누가 이기는지 다시 해보자. 사포질.

⑥ 더 난리가 남. 방구석도 끈적이는 가루로 처참해짐.

⑦ 유성 페인트를 발라야 하는 건가 갈등에 빠짐.

⑧ 수습이 되지 않음. 일이 점점 커지고 있음.


뭔가를 직접 만드는 걸 좋아한다.

자를 대고 선을 그어도 직선을 그릴 수 없는 전설의 손재주라는게 문제지만.

언젠가 아멜리아가 제르가디스에게 보냈다고 한 “엄지손가락 크기가 각각 다른데요” 벙어리 장갑은 바로 본인의 이야기다. 으하하... 가사 점수 나빴어~

왜 맨날 망하는 건지, 아무리 수공을 들여도 마음에 들게 되지 않는 건지 미스테리다.



* 니스도 수용성으로 나오는게 있다는군요. 그리고 기포가 생긴 건 완전 건조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덧발라서 그렇다고... 으아앙. (쓰러진다)

Posted by 미야

2009/03/19 10:13 2009/03/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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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lsra 2009/03/19 23:14 # M/D Reply Permalink

    저도 손재주 어지간히 없는 사람이라 왠지 공감이 되네요. 만들고 싶은 건 많은데 손대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걸 충분히 예감할 수 있어서 포기한 게 많죠... 대표적인 게 레진 피규어라든가... 인형 옷이라든가...

    예쁘게 색칠하거나 옷 만들 재주가 있으면 레진 피규어 사서 조립하고 구관도 하나 떡 들여놓고 싶은데 재주 없는 걸 한탄하며 레진 피규어도 구관도 머나먼 꿈으로 남겨두고 있죠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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