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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쉽게 풀리지 않는 날

반지를 잃어버렸다며 난리를 쳤어요.
퇴근하면서 버스를 타는데 손가락에 반지가 없어요? 어? 어어? 집에 도착해 항상 반지를 올려놓는 곳을 살폈는데 역시 반지가 없어요. 그러고보니 토너가 잔뜩 묻어 비누로 손을 닦았어요. 책상에 올려두고 그냥 왔나 싶어 다시 사무실로 가서... 쓰레기통까지 전부 뒤지고 멘붕. 없다.
두통에 몸살 기운을 느끼며 자포자기, 8시 넘어 다시 집에 왔는데.
뜯어본 편지봉투 아래로 반지가 있어요? 어? 어어?
덕분에 몸살 작열.
가격으로 치면 두 개 합쳐 30만원 정도 되는 라이트한 반지지만 - 우리 오마니 기준으로는 다이아도 아닌 그깟 14K - 오늘이 1월 3일 정초인데 반지 잃어버려봐요. 재수 없잖아요.

원고는 다 못 썼고 지쳐서 오늘 마무리 안 할래요. 진통제 먹고 자야지.

Posted by 미야

2013/01/03 20:55 2013/01/0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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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증

춥다, 춥다 이러면서 이불에 누워 잠만 자는 소소한 휴일... 비참하다.
명절 장식 이런 거 안 보이고, 캐롤 노래 못 들어봤고, 사는 재미도 없고, 이명박 대통령이 산타 분장하고 나와 공포 분위기 조성했고, 퍼오인은 휴방기고, 월말에 년말이 겹쳐 일거리는 늘어나고 있고, 프린터는 얼어서 말썽났고, 춥고, 배는 고프고, 살은 쪘고, 돈은 없고, 나이는 먹고... 즐거운 일이 없썽.
만사 귀찮다. (데굴렁-) 복권은 왜 1덩 당첨 안 되는 거양.

할일은 많은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춥기도 춥거니와 이런 분위기의 연말은 처음이다.
교회로 가서 성탄예배 드리는데 솔직히 욕 나오더라. 꽃다발에 생일 케이크 차려놓고 박수치면 예수님이 참 잘했어요 이럴 것도 아닌데 다들 촌스럽게... 예수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 부르자고 할 적엔 입이 오그라들었다. 어쩐지 김일성 장군 생신 축하 같아서 소름끼쳤다. 그래봤자 다들 상관 없다는 분위기.
신이 생일잔치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재밌다면 재밌다.
크리스마스는 이러라고 만든게 아닐텐데.

동장군 물러가고 날씨나 어서 풀렸음 좋겠다.


* * * 달달한게 읽고 싶은데 로맨스 소설류는 아는게 없을 뿐이고... 머뭇거리며 "BL로 따지면 코노하라 나리세가 취향이야" 이랬더니 그게 어디가 달달하냐며 주먹이 날아왔...;; 그래서 얻어맞고 사장님 아앙아앙 이러면서 비서가 달라붙는 건 안 된다고 다시 말하자 로맨스의 공식도 모른다고 또 무어라 잔소리 듣고.
진짜로 읽고 싶었던 건 사장님 하앍하앍 빨리 임신해줘 리스일지도.
그건 그렇고. "플라이미투더문" 추천을 받고 검색해보니 내장이 뱃가죽에서 튀어나오는 이야기라던데?
- 그래서 저는 요괴와 소년의 러브리한 이야기인 (어디가!) 나쯔메 우인장 14권을 주문했습니다.
추가로 클라리몽드, 차일드44, 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 피철사 주문.

Posted by 미야

2012/12/26 14:14 2012/12/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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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에 두지 않는다는 거... 저러다 휩쓸려 사라진 녀석도 있다.
사실 귀금속 종류는 서로 긁어대기 때문에 저렇게 두면 안 된다.  심지어 펜듈럼까지 굴러다니고 있음.
이렇게 방치하는 버릇을 보고 "물욕이 없는 거냐" 착각하기 쉬운데 순전히 게을러서 그렇다.

Posted by 미야

2012/12/03 19:10 2012/12/0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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