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 : 1 : 2 : 3 : 4 : 5 : 6 : Next »
심즈에서 집을 꾸밀 적의 내 취향은 '사일런트 힐' 이었다.
어두컴컴하고, 약간 더럽고, 낡았고, 짙은 나무색이었다.
큼직한 바란스 커튼 달고 싶다아아아아...

게임 중 심이 엘라깐다를 외치면 안 되기 때문에 동선고려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것과는 달리 정신나간 배치가 가능하다는 점이 좋다. 이게 심즈였음 저 침대는 사용 불가다. 당연히 노트북 접근도 안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낡은 문 고치기 싫어진다. 판매시 가격에 영향이 클까?
화장실은 아직 손보지 않았다.
출입문 위에 선반을 달고 장식물을 올려놓는 것은 문냥님 아이디어다.

Posted by 미야

2020/08/14 22:02 2020/08/14 22:02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2154

ㅋㅋㅋ 이거 진짜 재밌다

줄간격이라던가, 글자체의 문제로 예전에 올라간 글들을 수정하고 있는데
ㅋㅋㅋ 재밌다. 그야 내가 썼으니 내 취향이지. ㅋㅋㅋ
그리고 진짜 웃기게 내가 연중해놓고 내가 분노하고 있어. ㅋㅋㅋ 다음편이 없다면서. ㅋㅋㅋ

컴퓨터 데이터를 바이러스로 전부 날려먹고 덕질따위 이제 다시는 하지 않겠다며 완전히 무너져내렸는데 과거의 흔적을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웃겨 죽겠다. 와아... 이성을 잃었던 과거의 나. 아줌마 팬덤 파워. 끝내줘.
나는 이제 50대라고욧. 호홋홋.
블로그 없애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불킥 각이지만 그래도 재밌다.

아니 뭐,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무덤에 가지 전에 정리를 해야겠다 생각은 하고 있어도 이게 막상 정리를 결심하니까 쉽지가 않았다.
죽으면 요금 납부가 안 될테니 저절로 없어지긴 하겠지... 흠.

몰라. 냅두자.
뻘짓의 역사. ㅋㅋㅋ

Posted by 미야

2020/08/14 17:04 2020/08/14 17:04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2153

게임 Detroit: Become Human 팬픽입니다. 오리지널 성향이 많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었으나 신체적으로 눈에 띄는 후유증은 없었다. 한 가지를 제외하고.
눈 깜빡임 제어기능은 아무래도 파손된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양쪽이 같이 움직이지 않아서 천박하게 윙크하는 모양새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계속하여 한쪽만 깜빡였다면 아주 웃겼을 거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메모리에는 상흔이 가득이었다.
조지는 콘크리트 임시방벽 앞에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 낡은 자동차 앞으로 걸어가 조수석 문을 열었다.
어째서인지 보지 않고도 열쇠가 꽂혀져 있는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청소상태가 불량한 클래식 승용차에선 불쾌한 찌든 냄새가 풀풀 났고, 글러브 박스는 도둑질이라도 당했는지 활짝 열려 있었다.
조수석으로 가서 앉자 – 운전석이 아니라 어째서 조수석을 선택한 건지 스스로 이해할 수 없었다 – 좌석 시트의 고물 스프링이 찌덩 소음을 냈다. 좌석이 주저앉을까 두려워 자세를 바꾸기가 망설여질 정도다.

말이 클래식 스타일이지 있는 그대로를 말하자면 고물.
최신 전자장비는 디트로이트 경찰서에서 지급한 단말기와 거기에 딸린 거치대다. 그 외 버튼은 조잡하고, 속도 계기판에는 좌우로 움직이는 바늘이 달려 있었다.
믿어지지가 않아 손등으로 톡톡 건드려봤다. 그 작은 진동에 대시보드 장식으로 올라가 있던 인형이 목을 부르르 떨었다. 풀로 만든 스커트에 커다란 조화 꽃을 목에 건 하와이 관광 상품 인형이었다. 빛이 바랜 꽃 장식 부분을 툭 건들이자 작은 인형은 온몸으로 경련했다.

『조지? 지금 그 안에서 뭐 하는 거야.』
『그게... 뭐라 대답할 말이 없군.』

그의 것이 아닌 기억의 파편이 후드득 쏟아졌다.
조수석에 앉아 길거리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관찰한다. 비가 오는 날씨에 지역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다. 지역방송에서 나온 기자가 인터뷰를 하고자 마이크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지만 접근금지 테이프가 둘러진 주택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나는, 혹은 그는 고개를 길게 내밀어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다.
사람이 안에 살고 있는지도 몰랐어. 냄새가 지독해. 디트로이트 경찰은 하는 일이 도대체 뭐야.
속도를 줄이면서 운전석에 앉은 남자가 명령을 내렸다.
「꼼짝 말고 가만히 앉아 있어.」
그가 입을 열자 지독한 술 내음이 확 풍겨왔다.
그래서 나는, 혹은 그는, 그러겠노라 겉가죽으로 대답하고 내뱉은 말과 다르게 손잡이를 당겨 조수석에서 내렸다.
그를 보조하여 사건 현장에서 증거를 찾고, 연관된 안드로이드를 색출하여 불량품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고 사이버라이프에 보고하는 것이 주어진 임무.

『그딴 임무, 나는 모르는 일이야.』
이건 도대체 누구의 기억이란 말인가.
노먼 조교수는 절대 아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온전히 맞고 있는 「나」는 안드로이드 제복을 입었고, 안드로이드식 복장을 알아본 순찰경관이 사건 현장으로의 접근을 제지했다.
《안드로이드는 이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들여보내! 일행이야!》

앞에서 간단한 브리핑을 듣고 있던 경위가 짜증을 내고 있다.
경위는 어처구니 없어하는 표정으로 「나」를 위아래 방향으로 훑어보더니 차 안에 있으라는 말도 이해 못 하는 바보냐며 비아냥댔다.
그리고 그 바보 취급당한 「나」는 경위의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타액을 채취하고 혈중 알코올 농도를 검토하여 윗선에 찌르고 싶어 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하고 싶어 했을 뿐으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보복성 고발보다는 살인사건 수사가 최우선 과제였다.

『아니, 성인 입안에 손가락을 넣을 생각을 했다는 거 자체가...』
어이없어 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는데 마이클이 운전석 문을 벌컥 열었다.

『제대로 굴러갈 것 같지도 않게 생긴 똥차네.』
차량의 내부를 살피던 마이클이 주저하지 않고 도로 차문을 닫았다. 운전기술은 자동으로 습득되어 있는 상태지만 이런 쓰레기 차량의 운전대를 잡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었다.
『그런데 넌 꼭 이걸 타야겠어?』
조수석에서 내릴 생각이 없어 보이는 조지를 향해 마이클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인정해야 할 건 인정해야지. 조지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물끄러미 그를 올려다보는 조지의 시선은 마이클을 지나쳐 보다 더 뒤에 있는 뭔가를 향했다.
눈앞으로 손을 흔들고 싶다는 욕구와, 뒤를 돌아보고 무엇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다는 욕구가 동시에 들었다. 그래서 둘 다 했다. 그의 눈앞에서 손도 흔들고, 돌아서서 뒤도 보았다.
망할. 조지는 퓨즈가 끊어진 토스터기처럼 반응이 없었고, 주변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없었다.

『도대체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 거야, 조지.』
『모르겠어. 도대체 이건 또 누구의 메모리지.』
후드를 눌러쓴 깡마른 청년이 있다. 등을 구부정하게 하고 있어 자세가 나쁘다.
데이터에 소리 부분은 지워져 있다. 청년이 뭐라 입술을 움직여 말을 건네지만 알아볼 수 있는 단어와 단어가 뚝뚝 끊어진다. 유추하자면 날씨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확신할 수 없다.
대단히 수줍어하며 이쪽을 힐끔거린다. 아는 얼굴이다. 동시에 모르는 얼굴이었다.
한 눈에 봐도 사랑에 빠진 낯짝을 하고 제임스가 상대를 불렀다.
조교수 – 라고.

이 거지 같은 상황을 끝내기 위해 대시보드 위로 세게 머리를 박았다.
진작 해볼 걸. 충격이 가해지자 머릿속을 떠돌던 안개가 드디어 걷혔다.
『씨발!』
엿 같았다. 대단히 엿 같았다.
이건 흡사 정신적 강간이나 마찬가지였다.
Go to Jericho. 모두 꺼져버려라.

그리고 같은 대사를 앤더슨 경위가 읊조렸다.
『망할 기계 같으니라고!』
이미 18년 전에 뉴욕시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으로 자동 운전 시스템이 도입되었고, 보행자 보호법에 따라 모든 자율 주행 시스템에는 인간 보호 우선주의를 채택했다.
사람을 인식하면 제자리에 멈추어 선다. 관성의 법칙에 따라 속도를 멈출 수 없어 대상과의 충돌이 예상된다면 최대한 인간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회피한다. 그 결과 운 나쁜 보행자를 덮친다는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지만 아무튼 회피하고 본다.
『미쳤어?! 미쳤냐고! 난 사람이야. 왜 덤벼!』

삿대질을 해봤자 운전석이 텅 빈 택시가 알아들을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그냥 당하고만 있는 건 앤더슨 경위의 성격과는 맞지 않았다.
『애미애비 없는 쌍 것아! 꺼져! 꺼지라고!』
욕을 퍼붓고 코피를 줄줄 흘리고 있는 제임스의 팔을 부축했다.
자율주행 택시에 치이게 생긴 앤더슨을 옆으로 떠밀고 요란하게 뻗어버린 제임스는 끙끙 소리도 못 내는 중이다. 흘깃 보니 충격으로 정신 줄을 거의 놓은 모양새다. 젓가락처럼 마른 놈이 같지도 않게 사람을 구하겠다며 미식축구 쿼터백 흉내를 냈으니 뼈가 부러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 씨발, 전혀 다행이지 않았다!

『일어나! 일어나! 똥구멍아 제발 일어낫!』
제임스는 축 늘어져서 얼굴도 들지 못했다. 고개를 숙인 바닥으로 핏방울이 점점으로 떨어졌다.
어쩔 수 없이 목덜미를 붙잡고 질질 끌고 갔다. 하지만 아무리 살집이 안 붙었어도 성인 남자다. 의식이 거의 없는 그의 몸은 밀가루 포대보다 몇 곱절 무거웠다.

짐승이 송곳니를 드러내는 것처럼 택시의 헤드라이트가 번쩍 켜졌다.
또 온다. 앤더슨은 본능적으로 제임스의 몸을 감쌌다.
그리고 바로 그때 미사일처럼 드론이 날아들어 택시의 옆구리와 정면충돌 했다.
파편이 사방에 비산하면서 덕분에 방향이 바뀐 택시가 도로교통 표지판을 들이받았다.

지금이다. 지금 움직이지 않는다면 진짜 죽을 수도 있다.
『얼간아, 정신 차려!』
의사라면 질겁했을 거다. 앤더슨은 제임스의 뺨을 두드려 팼다.
때리다 말고 본인도 질겁했다. 원래 코피가 터지면 실제보다 훨씬 심각하게 보이는 법이라고는 해도 얼굴 전체가 피범벅이다.
『야! 새끼야! 인마!』
청년의 이름은 제임스 무어다.
앤더슨은 그의 이름을 알았음에도 의도적으로 입에 담지 않았다.

Posted by 미야

2020/08/13 16:34 2020/08/13 16:34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2152

« Previous : 1 : 2 : 3 : 4 : 5 : 6 : Next »

블로그 이미지

처음 방문해주신 분은 하단의 "우물통 사용법"을 먼저 읽어주세요.

- 미야

Archives

Site Stats

Total hits:
935707
Today:
6
Yesterday:
14

Calendar

«   2020/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